
'200만 원짜리 노트북 선물은 시험용일까 뇌물일까'
지난달 말 일부 해외 유명 블로거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AMD로부터 200만 원짜리 최신형 노트북 PC를 조건 없이 무료로 받아 관련 업계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사건의 발단은 두 업체가 90여명의 IT 전문 블로거들에게 '에이서 페라리(Acer Ferrari)' 노트북 PC를 전달하면서 발생했다. ' http://istartedsomething.com '을 운영하는 호주 유명 블로거 롱정(Long Zheng․18) 군이 가장 먼저 소개한 뒤, 같은 노트북을 받았다는 블로거들이 계속 등장했다. 이후 슬래시닷컴(Slashdot) 등 일부 뉴스 커뮤니티에서 '뇌물(Bribing)'이라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에이서 페라리' 노트북은 AMD 튜리온 64비트 중앙처리장치, 윈도 비스타 등이 내장된 제품으로, 최소 2200달러(한화 약 200만원)에 이르는 고급형 모델이다. 에델만(Edelman)이란 MS 홍보 관계사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을 받는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리뷰를 하거나, 다시 돌려주거나, 그냥 조건 없이 가지거나, 원하는 대로 처분할 수 있다. 노트북을 무료로 배포한 까닭은 이달 말 출시되는 윈도 비스타 운영체제를 고성능 하드웨어 환경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조스셀린 젤(Joscelyn Zell) 에델만 부사장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이 윈도 비스타를 체험해 보고 편집되지 않은 반응을 얻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받은 노트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해당 블로거들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이번 이벤트의 이면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언론은 물론이고 븛로거들 사이에서도 지난 주 내내 200만 원짜리 노트북을 무료로 배포했다는 소식이 화두로 떠올랐다. 제대로 홍보 한번 안한 '에이서 페라리' 모델을 모르는 네티즌이 없을 정도다. 일부 블로거들이 '전자 프런티어 재단(EFF)'에 기부하기 위해 경매에 내 놓은 페라리 노트북은 거의 2배 수준인 3650달러에 낙찰되는 등 인기가 치솟았다.
이미 언론을 통한 제품 홍보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과거에는 기자들이 가장 먼저 신제품을 접했다면 이제는 블로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빅 마우스(Big-mouth) 블로거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 보다도 높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이와 유사한 뇌물 논란은 국내서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사건
http://www.crn.com/sections/breakingnews/dailyarchives.jhtml?articleId=196800132
http://blogs.pcworld.com/tipsandtweaks/archives/003390.html
http://seattletimes.nwsource.com/html/businesstechnology/2003504219_btdownload01.html
실패
http://www.geekzone.co.nz/juha/1930
단순히 영향력 높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
http://www.microsoft-watch.com/content/corporate/microsofts_laptop_giveaway_is_about_influence_not_bribery.html?kc=MWRSS02129TX1K0000535
뇌물이 아니라고 강조
http://www.informationweek.com/news/showArticle.jhtml?articleID=196800075
e베이 등장
http://www.techtickerblog.com/2006/12/30/microsoft-sent-laptop-now-on-ebay/
기타
http://www.itwire.com.au/content/view/832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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