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390.jpg지난 주 ‘맥월드 2007 행사’에서 애플이 선보인 휴대전화 ‘아이폰(iPhone)’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제품이 공개되자 전 세계 언론들은 물론이고 네티즌들은 “새로운 개념의 휴대전화를 선보였다”며 환호했다. 이와 달리 “전면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는 경쟁사의 PDA폰과 형태가 비슷하다”며 비판도 제기됐다. 단지 제품 개요만 소개된 상태에서 이처럼 많은 관심과 열띤 토론이 이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이폰은 출시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다. 해외에는 애플 관련 소문만 다루는 전문 웹사이트가 왕성한 활동을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의 모습을 가상으로 꾸며 본 상상도 역시 수많은 변종이 나돌았다.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거의 광적인 수준이었다.

아이폰이 출시된 후에는 예상대로 엄청난 유명세에 시달리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아이폰 공개 다음 날 “아이폰이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미 연방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시스코는 2000년 이후 한 번도 상표권을 행사하지 않다가 불과 3주 전에 ‘아이폰’이란 이름을 단 신제품을 내 놓아 의혹을 사고 있다.

상표권에 이어 디자인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일부 IT 매체들이 “LG전자가 지난해 말 발표한 일명 ‘프라다폰(모델명 KE850)’과 디자인이 매우 닮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버튼을 모두 없앤 ‘전면 터치패널’ 방식이 매우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프라다폰은 지난해 12월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IF)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 바 있어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는 추세다.

‘애플은 소문과 논란을 먹고 사는 기업’이라는 말이 있다. 정작 당사자는 요지부동인데, 소문과 논란이 애플의 신제품들을 키워주는 양상이 됐다. 네티즌들이 애플의 신제품에 유독 관심을 갖는 까닭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애플의 신제품들은 사람들을 들끓게 하는 ‘무엇’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국내 기업들도 “부정확한 정보나 논란은 무조건 막고 보자”는 얄팍한 논리가 새 시대에 전혀 통하지 않는 법칙인지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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