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09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바이두(Baidu)와 함께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구글차이나의 새 입력 소프트웨어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표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해당 중국 기업은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표절’로 주목 받은 소프트웨어는 중국어를 인터넷에 입력하기 위한 ‘입력기(Input Method Editor, IME)’다. 대부분 MS 윈도에 내장된 2벌식 또는 3벌식 표준 IME를 사용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문자 입력 방식이 다소 까다로워 윈도 기본 내장 입력기(MS IME, 微軟輸入法)와 함께 다양한 입력 소프트웨어가 시장에 공존하는 상태다.
구글 차이나는 지난 4일 홈페이지(http://tools.google.com/pinyin)를 통해 새로운 입력기 ‘구글 핀인 입력기(Google 谷歌 幷音輸入法)’를 내놨다. 구글이 특정 언어 사용자들만을 위해 제품을 출시하기는 드문 일이다. 당시 구글의 새로운 입력기를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오갔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이 “중국 최대 포털 중 하나인 소후닷컴에서 지난해 6월 내 놓은 ‘소후 입력기(搜狗輸入法)’의 단어 데이터베이스와 유사하다”며 표절 가능성(http://tech.sina.com.cn/focus/sg_pinyin/index.shtml)을 제기했다. 중국어 단어를 구성하는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베꼈다는 주장이다. 데이터베이스 기술이란 최근 인터넷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어 단어를 자동으로 조합 및 제시해 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소후는 “잘못된 단어 조합까지 동일할 수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급기야 지난 8일에는 소후가 공식 자료(http://it.sohu.com/20070408/n249285028.shtml)까지 발표하며 구글의 사과를 요구한 상태다. 이 자료에서 소후는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모토를 내건 구글이 합법적인 사업 행위를 하지 않고 타인의 노동성과를 도용했다”며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자사의 권익을 침해한 제품을 배포하거나 홍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글 차이나는 현지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일부 데이터베이스 단어 중 자체 자료가 아닌 것이 섞여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보안상 문제가 있는 부분을 두 차례에 걸쳐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글 입력기의 버전은 8일 오전 ‘1.0.17.0’으로 바뀌었다.
이어 구글 차이나는 9일 오전 공식 블로그(http://googlechinablog.com/2007/04/blog-post.html)를 통해 소후닷컴 측에 공식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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