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까지 거래액 1조 ‘시장 3위’ 목표
‘옥션-G마켓’ 아성 여전…향후 전략 주목
통신 업계의 공룡인 SK텔레콤(SKT)이 오픈마켓 '11번가'(http://www.11st.co.kr)를 통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에 뛰어든다.
유통업은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시장구조가 일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는 다르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다. 게다가 ‘인터넷 오픈마켓’은 유통업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옥션, G마켓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싸이월드 마켓, GS e스토어, 엠플, 다음온켓 등이 추격하고 있지만 시장 영향력이 미비한 실정이다.
SKT는 “올 해 말까지 거래 규모 6000억원으로 점유율 3위를, 2009년에는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전략이 주목된다. SKT는 현재 자회사를 통해 모닝365, 바바클럽, 체리야닷컴, 네이트 몰 등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SKT가 선보인 오픈마켓 ‘11번가’는 어떤 곳
SKT는 26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27일 오전 11시 11분 열릴 ‘11번가’는 유무선을 통한 상품 구매는 물론 재미와 쇼핑정보 공유까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오픈 마켓”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자료에서 “11번가는 ▲놀이 공간의 개념 도입, ▲유무선을 연계한 서비스 제공, ▲정보공유가 가능한 기술을 구현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자유롭게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놀이터(Playground)’형 오픈 마켓을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번가’는 기존 온라인 구매시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가격정보를 얻은 후 다른 쇼핑사이트로 이동하여 또다시 물건의 검색과 구매를 하는데 비해, 해당물품에 대한 모든 외부 사이트의 가격과 정보를 제공하여 번거로운 이동의 절차 없이 구매 결정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11번가 내에서 쇼핑을 하면서 타인과 자신의 쇼핑 화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채팅할 수 있는 ‘채핑(Chapping)’ 기능을 업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 밖에도 다른 사이트와 연동하여 11번가의 상품정보를 자신의 개인 블로그로 자유롭게 담아갈 수 있도록 했다.
‘11번가’는 기존 오픈 마켓의 핵심적인 상품으로 출시 초기에 200만개 상품을 확보했다. 또한 카테고리별 대표 상품에 대해서는 경쟁사 대비 우위의 가격으로 경쟁력을 높였으며, SKT의 전문몰(모닝365, 바바클럽, 체리야닷컴) 및 네이트몰 등의 연계로 상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상품군의 해외 직접 소싱(Sourcing)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모바일 전용으로 상품을 구성한 ‘모바일11st’도 3월 중 오픈한다.
이 밖에도 판매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 상담 및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물품 관리를 위한 솔루션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판매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동대문 유어스(U:US) 건물 4층에 439㎡ 규모의 판매자(Seller)를 지원하는 ‘11번가 셀러존(Seller Zone)’을 운영, 판매자 교육 및 촬영 스튜디오/장비, 1대1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목표는 ‘올해 시장점유율 3위, 2009년 거래액 1조’
SKT는 자료에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거래 규모로 2007년말 현재 약 16.5조원에서 2012년에는 35조원 규모로 현재 대비 약 2배 이상의 시장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오픈 마켓의 경우 현재 약 8조원의 규모에서 연평균 약 21%로 성장해 2012년에는 전체 시장 중에 60%인 2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T는 “11번가로 올 해 말까지 오픈 마켓 시장에서 거래 규모 6000억원으로 점유율 3위를, 2009년에는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현 SK텔레콤 C&I 비즈니스 컴퍼니 사장은 “온라인에서의 쇼핑은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고 검색하고 기다리면서 구매하는 과정 이상으로, 듣고 얘기하고 즐기는 취미 생활로서 재미있는 쇼핑이어야 하며 이는 곧 ‘11번가’가 제시하는 가치있는 쇼핑의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동적인 시장 환경 적응이 연착륙 관건
현재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옥션과 G마켓의 시장 영향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옥션은 지난 2001년 2월 이베이가 옥션 대주주 지분을 확보하고, 이듬해에 ‘경매’에서 오픈 마켓으로 사업 형태가 바뀌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인터파크가 최대 주주인 G마켓은 지난 2006년 6월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미국 나스닥 직상장하는 등 ‘J커브’ 형태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아성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대형 경쟁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J홈쇼핑이 100% 지분을 출자한 자회사 ‘엠플 온라인’은 지난해 말부터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엠플온라인이 수익성 악화 등 요인으로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청산을 결정한 것이다. CJ홈쇼핑은 지금까지 엠플온라인에 400억원을 투입했지만 쓴잔을 맛봤다.
GS홈쇼핑이 운영하는 ‘GS e스토어’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GS e스토어는 2006년 동기 대비, 2007년 3분기 매출은 71%, 취급액은 71.5%나 줄었다.
SKT는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이동통신, IPTV, DMB 등 다양한 채널과 기술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기업이 오픈마켓에 진입해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역동적인 시장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대기업 의사결정 구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금만 많이 확보한다고 해서 시장이 뒤집힐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옥션 관계자는 “SKT라는 훌륭한 기업이 들어와서 전체 업계 규모(파이)도 키운다면 시장 전반에 좋은 영향 끼칠 것”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CJ 엠플온라인 사례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그는 “IT 기업에 가까운 SKT는 유통사인 CJ와는 다르다고 본다”며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의견이 다르겠지만, 나름대로 오랜 기간 잘 준비했다면 (CJ 엠플온라인과 달리) G마켓이 뛰어들 때처럼 시장이 커지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KT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G마켓 인수설과 관련, “인수 검토는 한 적이 있으나 인수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11번가 분사계획에 대해서는 “적정 시기가 되면 사업 효율성을 위해 분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근데 11번가와 싸이월드 마켓과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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