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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휴대전화 부문, 독립 기업으로 운영키로 결정
전문가 “문제 본질은 휴대폰이지 기업구조 아니다”

전통적인 휴대폰 강자 ‘모토로라’는 지금 진퇴양난이다. 분사하기 전에는 “휴대폰 부실사업을 정리하라”며 2대 주주 아이칸으로부터 압박을 받았고, 분사를 결정한 뒤에는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26일(현지시각) 해외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31일 예고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모바일 기기(Mobile Devices)’과 ‘브로드밴드 및 모빌리티 솔루션(Broadband & Mobility Solutions)’로 사업 부분을 나눠 두 독립 회사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 회사는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휴대 전화에 중점을 두게 되며, 다른 회사는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케이블 TV 셋톱박스 등 통신장비에 주력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휴대폰 부문 매출 부진이라는 위기 극복을 위해 결정한 것이다. 모토로라는 휴대폰 부문의 매출 부진으로 4분기 연속 전체 매출이 줄었다. 지난 2004년 레이저 시리즈를 내놓은 이후 별다른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한 것이 고전의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에는 1위 노키아에 이어 삼성전자에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에는 소니 에릭슨이 모토로라를 제치고 3위 자리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휴대폰을 가장 먼저 개발한 원조가 '3위'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지난 분기 모토로라의 휴대폰 부문은 3억8800만 달러의 손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TV 셋톱박스 사업과 라디오 및 스캐너 사업은 각각 1억9200만 달러와 4억5100만 달러 순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는 억만장자 투자자로서 모토로라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온 칼 아이칸(Carl Icahn)으로부터 수익성이 떨어지는 휴대폰 사업 부문을 분리하라는 압력을 받아 왔다. 현재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칸은 “경영과 관련한 문건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레그 브라운(Greg Brown) 모토로라 CEO(사진 아래)는 자료에서 “두 회사로 분리하고자 하는 결정은 회사 관리팀, 이사회가 각각의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한 끝에 따른 것”이라며 “회사 분할은 보다 개선된 유연성, 정제된 자본 구조, 향상된 관리 집중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어 “오늘 발표로 우리의 (시장) 우위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주요 고객들과 전 세계 사용자들의 수요에 맞는 호소력 있는 제품을 공급해 모바일 기기 사업부문의 역량을 늘려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2009년까지 분할한다는 기본 원칙만 공개했을 뿐, 6만60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눌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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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결정은 됐는데…전문가들은 “글쎄”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부분 분사에 대한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것”이라며 잇달아 비판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26일(현지시간) ‘모토로라: 문제는 휴대폰이야(Motorola: It's the phone)’ 제하의 기사에서 “분사가 모토로라의 부진을 해결해 줄 수 없다”고 혹평했다.

포춘은 기사에서 “본질적인 문제는 여전하다(The fundamental problem remains the same)”고 지적했다. 사업 분할이 모토로라가 안고 있는 핵심은 아니라는 의미다. 레이저 이후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휴대폰’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사업 구조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기사는 특히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은 사업 규모나 전망 한 측면에서 볼 때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마크 수(Mark Sue) RBC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다우존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조직 분할이 주주 가치가 극대화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모토로라의 고통은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에게는 수익”이라고 말했다.

엘런 달레이(Ellen Daley)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 역시 “지금 당장은 근본적으로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IT매체 IDG뉴스도 “모토로라의 사업 분할은 노키아와 삼성 등 경쟁자들이 시장을 거머쥘 기회”라고 평가했다.

라이프 왈린(Leif-Olof Wallin) 가트너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사업 분할로) 단기적인 승리자는 노키아와 삼성, 그리고 소니에릭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 우드(Ben Wood) CCS 인사이트 리서치 책임자 역시 “안정화되기 전에 경쟁자들이 시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모토라는 중국이나 인도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우수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동안 휴대폰 부문 분사를 주장해 온 ‘기업사냥꾼’ 아이칸은 “모토로라의 이번 기업분할 계획은 올바른 방향”이라며 “좀 더 빨리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이칸은 이사회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독립 회사로서 휴대폰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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