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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MS 회장 ‘코리아 이노베이션 데이’서 연설
음성 인식-태블릿 PC-서피스 등 주요 사례로 제시

“제2의 디지털 시대에는 음성인식이나 태블릿PC, 그리고 서피스와 같은 멀티터치 기술들을 통해 컴퓨터와 상호작용(인터랙션) 하는 방법이 확 달라질 것입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6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이노베이션 데이 2008’ 행사에서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 디지털 10년(Second Digital Decade)’이란 주제로 진행된 특별 강연에서 빌게이츠 회장은 “지금까지 MS의 컴퓨팅 주요 기술은 키보드와 마우스로 구성되어 있었다”며 “이러한 방식 역시 지속되겠지만 새로운 상호 작용법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좀 더 자연스러운 방식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게이츠 회장은 첫 번째 혁신으로 음성인식 기술을 꼽았다. 그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은 쉽지 않지만, 경쟁 회사와 함께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개발하고 있다”며 “휴대폰을 사용해 주가를 확인하는 등 음성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 조회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혁신으로는 ‘펜’과 관련된 것으로 ‘태블릿 PC’를 언급했다. 게이츠 회장은 “태블릿 PC가 사용되면서 화면에 필체를 인식할 수 있게 됐다”며 “회의에 참여하거나 학생들이 강의을 들을 때 교재 대신 자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블릿PC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거나 정보를 찾을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2011년까지 파일럿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04년부터 진행해 온 교육정보화 사업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그는 “제 2의 디지털 시대에는 ‘디지털 서피스(Surface)’라고 불리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디지털 기기들이) 앞으로 더 자연스러워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S는 지난해 6월 화면에 떠 있는 디지털 콘텐츠들을 손가락으로 다룰 수 있는 멀티 터치 기술 ‘서피스(Surface)’를 선보인 바 있다.

빌게이츠 회장은 특별 연설 서두에서 놀라울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PC 산업의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평가했다. 그는 “1975년 내가 소프트웨어에 뛰어들 당시에는 컴퓨터는 대기업 정부 가지고 있는 기계라고 생각했을 뿐,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만, 한 가지 빠진 것이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은 엄청난 것이었고, 다양하게 확장됐다”며 “사용 측면에서도 인터넷, 웹사이트 등이 정보 혁명의 중심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앞으로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빌게이츠 회장은 한국의 초고속 통신 보급 속도와 온라인 게임 산업에 대해 높게 평가한 뒤 “PC보급 속도 등을 볼 때 한국은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러한 첫 번째 디지털 10년이 끝났다고 하면, 앞으로는 제 2의 디지털 10년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며 “이러한 압도적인 성장세는 컴퓨팅 산업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이 함께 일어나면서 발전 속도가 둔화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더 다양한 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게 되고, 하드웨어 역시 3D 환경, 로봇 기술 등이 더해지면서 혁신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게이츠 회장이 제시한 근거다.

게이츠 회장은 강연 마지막에서 “제 2의 디지털 시대를 열기 위해 MS는 다양한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있는데, 이들이 한국 IT 산업의 50% 가량 된다고 알고 있다”며 “우리도 원래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였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강점인 만큼, 한국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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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 텔레스코프’ 직접 시연


한편, 게이츠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구글 스카이와 비슷한 MS 리서치의 최신 서비스 '월드와이드 텔레스코프'도 직접 시연해 관심을 끌었다. 이는 지상과 우주선에서 찍은 우주의 모습을 초고속망을 통해 선명한 화질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MS 연구소(Microsoft Research)의 짐 그레이(Dr. Jim Gray) 박사를 비롯한 연구원들이 하버드 천체 물리학 센터 등 다양한 학계, 커뮤니티와 협력해서 개발한 이 기술은 지난 2월 말 MS 연례 기술 포럼인 테크 페스트TechFest)에서 소개됐다. ‘PC안의 천문대’라고도 불린다. MS의 비주얼 익스피리언스 엔진(Visual Experience Engine)을 사용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행성이나 별자리 들을 살펴보는 서비스를 직접 구동해 보였다. 그는 “엑스레이로 보게 되면 초신성 폭발 흔적이나 성운 속의 블랙홀 등을 엿볼 수 있다”며 “다양한 해상도로 다양한 방법(주파수 설정 및 줌인 기능)으로 고해상도 자료를 볼 수 있고, 클릭 한번으로 관련 자료를 검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코리아 이노베이션 데이 강연 직후 일부 고객사와 면담을 가진 뒤 일본으로 출국했다. 8일부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MS 정부 리더십 포럼(Government Leadership Forum)'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빌 게이츠 회장은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면 MS 회장직에서 은퇴하고, 파트타임으로 남을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은 빌 게이츠가 MS 회장으로서는 마지막 방한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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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회장의 방한 선물은

지난 2001년 이후 7년 만에 8번째 방한 빌게이츠 회장은 이날 오후 5시경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착륙해 곧바로 청와대로 이동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하고 한국과 MS간 IT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향후 5년 간 MS사로부터 차량IT·게임·교육 등 부분에서 모두 1억47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게이츠 회장은 이 대통령이 제안한 ‘대통령 국제자문위원(Global Advisor to th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을 수락했다.

첫 번째 선물 보따리는 게임업계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6일 MS와 글로벌 게임 허브 센터 구축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올해부터 3년간 3단계로 다중 플랫폼 게임 솔루션기업 100여개를 육성하고 관련 게임 개발자 1000여명 양성, 2010년까지 게임기업 10여 곳의 해외 직접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위한 첫 사업으로 다음 달 게임산업진흥원의 상암디지털미디어센터(DMC) 내에 ‘인큐베이션 랩’을 설치하고 국내 업체의 다중 플랫폼 게임 개발에 대한 기술 지원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MS가 개발툴 XNA를 제공하는 등 오는 2012년까지 20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XNA란 하드웨어 의존이 없이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통합 게임 개발 도구로, 윈도 PC와 차세대 X박스 게임기 사이에 호환성이 유지되는 게임 타이틀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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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와 MS는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MS 자동차 사업부 총괄 마틴 톨(Martin Thall), MS 빌 게이츠(Bill Gates) 회장, 현대기아자동차 정의선 사장,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이현순 사장 / 한국MS 제공


국내 자동차 업계와도 협약이 이뤄졌다. MS는 이날 현대·기아차,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정보와 오락의 결합어) 기반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및 ‘차량 IT혁신센터’ 설립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MS와 현대·기아차는 1단계 사업으로 올해 차세대 차량 IT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매년 20여개의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해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2012년까지 MS와 현대·기아차가 각각 1억1300만 달러와 1억6600만 달러를 투자해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공동으로 ‘차량 IT 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0년 차세대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포드와 MS는 차 안에서 디지털 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 운영체제(OS) 공동개발에 나선 바 있지만, 아시아권 자동차회사와의 제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도 MS는 2004년부터 시작한 교육정보화지원 프로그램에도 향후 5년간 11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6일 오후 '코리아 이노베이션 데이 2008' 행사에서 특별 강연에 나섰다. / 한국M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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