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햇이 행사장 한켠에 마련한 참관객 부스. 리눅스 대표기업 답게 파트너사 수십여곳이 대거 참여했다. / 보스턴 = 서명덕 기자
레드햇, 보스턴 서미트서 “오픈소스의 미래” 역설
‘PC=OS’ 상식 무너져…커널 속에 줄여 기본 지원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오로지 ‘컴퓨터 1대의 성능’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혹시 컴퓨터 1대의 성능이 매우 높아져 컴퓨터 자원을 나눠 쓸 수도 있고, 거꾸로 여러 대를 묶어서 한 대처럼 쓸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RHEL(Redhat Enterprise Linux) 리눅스 운영체제, 제이보스(JBoss) 미들웨어 등을 통해 세계적인 오픈소스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레드햇이 미국 보스턴에서 18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2008 레드햇 서미트(2008 Redhat Summit)’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 지사 관계자와 한국 언론은 이번에 처음 레드햇 서미트에 공식 참가했다.
행사가 열리는 보스턴과 오픈소스는 지성의 공유라는 측면에서 묘한 교차점이 있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만 연안에 자리한 뉴잉글랜드 최대의 중심지로,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보스턴은 ‘미국의 아테네’라고 불릴 정도로 에머슨, 호손, 롱펠로, 휘티어, 소로 등 유명한 문인이 활약한 곳이다. 하버드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등 대학과 연구소 및 박물관 등이 몰려 있어 ‘교육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 행사의 주요 트랙은 ▲새 오픈소스 기술을 소개하는 ‘What's new' ▲주요 개발코드에 대해 설명하는 ‘Decoding the code’ ▲리눅스 운영체제를 넘어 사용 환경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Beyond the operating system' ▲오픈소스 제이보스(Jboss)를 인수한 뒤 최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Middleware' 등 9가지 주제로 동시에 진행됐다.

행사장인 하이네스 컨벤션센터로 안내하는 푯말. 행사는 2층과 3층의 20여개 방을 동시에 사용했다. / 보스턴 = 서명덕 기자
◆가상화로 컴퓨터 자원활용 인식의 근본적인 전환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주제는 ‘가상화(Virtualization)’였다. 가상화는 말 그대로 컴퓨터 자원의 물리적 실체를 감추는 기술이다. 즉 이종(異種) 시스템, 응용 프로그램, 최종 사용자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때 컴퓨터의 물리적 특성을 배제하고, 논리적인 자원만을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컴퓨터 한 대가 완벽히 다른 여러 대의 컴퓨터가 될 수도 있고, 여러 대의 컴퓨터 자원을 한 대 묶어 완전히 새로운 컴퓨터 한 대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IT 산업 부문에서 ‘SOA(서비스지향 아키텍처)’와 함께 가상화를 기본 기조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들이 ‘컴퓨터 한 대에 운용 소프트웨어 한 개’라는 상식에서 벗어나려 하는 까닭은 컴퓨터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버 등 기업용 컴퓨터 사용량이 지난 10여 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리 비용도 덩달아 폭증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1대’라는 전통적인 단위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필요해짐에 따라 기존 운영 방식으로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는 유휴자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가상화를 통해 전산시스템 운영에 드는 전력 사용료를 줄이고, 오래된 서버들을 최소의 비용으로 교체 관리할 수 있을지 여부는 ‘그린IT’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사다. 컴퓨터 자원에 대한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인식의 전환(Paradigm Shift)’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레드햇이 가상화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전략으로 지난해 말 ‘리눅스 오토메이션’(http://www.redhat.com/linuxautomation)을 제시한 것은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분산된 형태로 존재하는 기업 시스템 환경을 가상화 기반의 운영체제에서 구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걸림돌도 있다. 일부에서는 서버 등 하드웨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느니 차라리 장비를 추가로 구입하겠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또한 컴퓨터를 통합 관리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나 사용자들의 보수적인 소비 경향도 가상화 확산을 저해하는 요소다.
하지만 컴퓨터 자원을 나눠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효율의 극대화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환경’과 ‘자원’을 생각하지 않고 물리적인 컴퓨터 환경에만 신경 쓰는 기업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11일부터 3일 동안 일본에서 열린 정보통신네트워크 박람회 ‘인터롭(Interop)’에서는 네트워크 매니지먼트(Network Management)와 넷큐오에스(NetQoS)가 IT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조직 중 51%는 이미 가상화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에 조사된 전망치 보다 83%나 높은 수준이다.

첫날 기조연설에 앞서 1200여명의 참관객들이 행사장에 속속 입장하고 있다. / 보스턴 = 서명덕 기자
◆“가상화는 오픈소스의 미래”…새 기술 대거 내놔
폴 코미어(Paul Cormier) 레드햇 부사장은 18일 오전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한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오픈소스 진영에서 가상화는 차세대 비전”이라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레드햇이 추진하고 있는 오픈 소스 기반 가상화는 개방형 표준을 준수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다중 플랫폼 지원이 가능하며, 배포와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레드햇은 이번 행사에서 오픈소스 형 ‘하이퍼바이저(Hypervisor)’인 KVM을 리눅스에 맞게 크게 줄여 커널(리눅스 운영체제를 구성하는 핵심 코드) 속에 포함해 제공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이퍼바이저란 호스트 컴퓨터에서 다수의 운영 체제를 동시에 실행하기 위한 가상 플랫폼으로, 가상화를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오픈소스를 사용, 가상화에 따른 기업들의 소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리눅스 커널 안에 가상화 환경까지 한꺼번에 지원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는 젠(Xen)과 KVM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시험판이 공개된 하이퍼바이저는 KVM 기반의 ‘오버트’(oVirt, http;//www.ovirt.org) 프로젝트 중 하나로, 올 연말까지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대 40MB 정도 공간만 있으면 가상화 상태에서 하드웨어 완전 지원도 가능하다. SD카드나 USB 메모리 드라이브에 쉽게 넣을 수 있을 만큼 군살이 빠지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상화 통합관리 플랫폼과 가상화 기반 시스템에 필요한 중앙 집중식 보안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무료 IPA(신원 확인, 정책 관리, 감사, http://www.freeIPA.org) 전략도 함께 소개됐다.
이처럼 레드햇의 기술들은 ‘가상화’ 기반 산업에 역량이 집중돼 있다. 오픈소스 기반 가상화를 좀 더 쉽게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리눅스 오토매이션(Linux Automation)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가장 왼쪽) 등 주요 경영진들이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레드햇의 가상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보스턴 = 서명덕 기자
◆차세대 버전 ‘레드햇6’ 역시 가상화 강화
레드햇의 주 수익원인 기업용 리눅스 RHEL은 현재 버전 5.2까지 선보인 상태다. 그렇다면 RHEL 차기 제품(버전 6)에서는 어떤 점이 확 달라질까. 대니얼 릭(Daniel Riek) 레드햇 제품 담당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가상화와 관련된 작업은 차기 주요 업데이트에서 여전히 할 일이 많다”며 “특히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이클립스 등 주요 개발 소프트웨어를 보완하는 등 작업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커널과 X11(X윈도)가 가상화로 완전히 분리가 되면 개인 컴퓨터 환경이 매우 화려하게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메모리 관리나 하드웨어 통제도 가상화를 통해 더 유연해지기 때문에 작은 시스템이든 대형 시스템이든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레드햇은 상용(商用) 패키지임과 동시에 다른 리눅스와 마찬가지로 소스코드가 완전히 공개되어 있는 리눅스 패키지다. 따라서 현재 레드햇의 구조를 그대로 본 뜬 ‘센트OS’ 등 복제형 제품들이 시장에서 잇달아 무료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레드햇은 제품이나 단위별 계약(라이선스)를 파는 것이 아니라 사후지원(서비스)을 정기적으로 팔아 대부분 수익을 창출한다. 이를 레드햇은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사업 모델이라고 부른다.
대니얼 릭 담당자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해 ‘서비스 지원’의 가치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센트OS 등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한 클론(복제) 패키지가 있긴 하지만 (레드햇과 달리) 개발용 운영체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마치 누구나 택시를 탈 수는 있지만 언제 내릴지 모를 상황과 같다”고 빗대어 말했다. 그는 “(사후 지원이 없는) 센트OS는 기업들이 치명적인 프로젝트에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세다 예굴라프(Serdar Yegulalp) 인포메이션위크 기자는 자신의 기사에서 “리눅스가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점이라는 의미를 지닌 행사”라고 묘사했다. 누군가 ‘리눅스’를 일단 선택했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구현된 가상화 플랫폼을 통해 무궁무진한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가상화가 앞으로 IT 산업 전반에 미칠 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17일 미국 보스턴 하이네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8 레드햇 서밋' 행사 현장 / 보스턴 = 서명덕 기자
17일 보스턴 하이네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8 레드햇 서밋'에서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보스턴 = 서명덕 기자
보스턴 = 서명덕 기자
<초보자들을 위한 참고>
* RHEL 과 RHCL 의 차이점
1. RHEL (Red Hat Enterprise Linux)
1.1 종류
- AS (Advance Server)
- ES (Enterprise Server)
- WS (Workstation Server)
- PW (Personal Workstation)
1.2 RHN (Red Hat Network)
- Product ID를 가지고 RHN 사이트에 등록하면 RHEL 제품에 대한 Update, Errata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 Product ID는 RHEL 제품 구입시 박스 안에 들어 있습니다.
- Product ID 의 유효 기간은 등록한 날부터 1년입니다.
1.3 RHCL과의 차이점
- 2005년 현재 Red Hat Enterprise Linux 에 대한 Update & Errata RPM 를 받을 수 있다.
- RHN에서 보안 이슈 및 패키지 이슈에 대한 메일을 보내준다.
- RHEL 제품 문제에 대한 것은 Red Hat 에서 책임을 진다.
2. RHCL (Red Hat Community Linux)
2.1 종류
- RHCL 7.2
- RHCL 7.3
- RHCL 8.0
- RHCL 9.0
- Fedora
2.2 RHEL과의 차이점
- 2005년 현재 RHCL에 대한 update 패키기가 나오지 않는다. 즉 보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보안 이슈에 대한 정보를 직접 찾거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 RHCL 제품 문제에 대한 것은 Red Hat 에서 책임지지 않는다.
3. 참고 사항
- RHEL 2.1 (RHCL 7.x 기반으로 만들어짐)
- RHEL 3 (RHCL 9 기반으로 만들어짐)
- RHEL 4 (Fedora 기반으로 만들어짐)
기타 서미트 관련 기본 정보 있는 곳.
http://www.redhat.com/promo/summit/2008/overview/
http://www.redhat.com/products/

행사장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 표지
페도라 주는 곳과 간이 컴패니 스토어. 레드햇 쉐도우맨이 쓰고 있는 빨간 페도라(중절모)를 팔지 않아 아쉬움..^^ 꼭 구해서 나중에 보여 드릴께요.
각 세션들은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벽면에 프로젝트로 홈페이지를.. ㅋㅋ
참고 > 여기 시간으로 현재 새벽 6시 30분입니다. 이 밖에도 오픈소스 미들웨어 제이보스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기업용 분야에 치우쳐 있어서 나중에 출장 후기를 남기면서 기회가 될 때 더해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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