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86330
인터넷 시대의 권위와 "주관적 객관주의"
"인터넷 공간에서 제공되는 내용의 폭력에 가까운 침입성과 다양한 감각기관에 대한 호소력, 무례하고 무심한 감각, 타인의 주목에 대한 민감성, 그리고 결정적으로 의견의 다양성은 인터넷 청중의 경험이 다른 매체 수용자의 경험과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p272)"
다른 경험은 다른 태도와 다른 행동양식을 만든다. 인터넷이라는 독보적인 존재는 매체 수용자의 경험을 다른 형태로 구성해 내고, 실제로 인터넷 환경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사태들은 다른 매체와 관련해서 벌어지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다른 매체와 다른 사람들이 다른 일들을 진행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인터넷만의 독보적인 상황들을 일곱 개의 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위의 인용구는 "6장 누구나 파워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있다"에서 따온 것이다. 인터넷과 권력, 인터넷과 권위의 관계에 대해서 다룬 장으로 장의 마감은 조선일보 기자이자 파워블로거인 서명덕과의 인터뷰로 되어 있다.
인터뷰에서 서명덕은 블로그 글쓰기의 특징에 대해서 "객관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매우 정교한 객관이 아니라 불편부당(不偏不黨)이 반영된 대의적인 객관인 것이다. 스스로 객관적일 수는 없다. 주관적 객관주의가 잘 반영된 것이 블로그 글쓰기의 특징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 책의 전체구조에서 서명덕의 인터뷰는 미미한 부분이지만 블로그 글쓰기에 관해서 그가 가지는 편견의 벽이 유독 높아 보여서 인용했다. 공인인 직업기자는 어디에 글을 쓰건 그의 직업이 독자에게 유무형의 공신력을 갖추게 하며, 설혹 블로그로 제한하더라도 객관주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인터뷰에서 "대의적 객관, 주관적 객관"을 언급하면서 빠져나갈 뒷문을 열어 놓는 것은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편견의 소치로 보인다. 왜 블로그 글쓰기는 '순수하게' 객관적이면 안되는가?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대다수는 팩트, 객관 등 글의 가치를 높이는 속성에 의외로 민감하다.
<본문 중 일부 발췌>
->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 기본에 기본도 모르는 사람이 오직 조선일보와 기자 사회를 까기 위해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허접 잡설이라도 실전 블로깅을 해 본 뒤 내뱉는 글인가?
원문을 클릭해 보면 알겠지만, 그는 3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 오직 3페이지짜리 저 조선일보 기자의 미니 인터뷰만 거슬렸던 것이다. 서평의 1/2이 그저 인터뷰 까기에 할해되어 있다. '조선일보'니까 전형적으로 또 까려고 덤벼 들었겠지. 읽어 보면 알겠지만 마이크로소사이어티 책의 10% 정도만이 블로그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일 뿐, 다른 챕터는 새로운 미래 사회상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뉴미디어나 저널리즘에 대한 책이 아니다.
위 필자의 잘못된 시각을 고쳐 보자. 하물며 그 흔한 '기사'도 마찬가지인데, 모든 블로그 글쓰기는 1인 미디어이고, 따라서 반드시 주관적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다만 그 것이 독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객관성을 내포하고 있는지에 따라서 ;객관적이다-주관적이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며, 젊은 네티즌들에겐 이건 오히려 객관보다는 '공정'이나 '정의'의 개념에 더 가깝다.
편견이 높다? 기자는 무조건 블로그에 기사처럼 공신력있게 써야 한다? 빠져나갈 뒷문을 열어 놓았다? 편견의 소치다? ..... 3장짜리 인터뷰를 보고 어디서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가? 객관주의라는 것이 팩트 하나 객관적으로 챙겨 모은다고 해서 전체 객관성이 완성되는 줄 아는 철없는 사람의 소리다. 이거야 말로 정말 편견과 아집에 가득 찬 서평이다.
진짜 인터뷰가 궁금한가? 당시 필진에게 보낸 e메일 전문을 공개한다. 이걸 보고도 내가 블로그 글쓰기에 편견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지금, 여러분의 블로그는 '객관주의적 저널리즘'에서 자유로운가?
정말 자신의 글은 모두 저널리즘적(미디어적) 관점에서 철저히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가?
Q1. 무엇이 프로페셔널 저널리즘을 위기로 몰아넣었나?
진짜 프로페셔널들이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가 관심을 받기 전에도 인터넷 게시판이나 PC통신 시절에도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개별 콘텐츠를 관리하고 배포하기 정말 좋은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전형적인 게시판은 참여하는 구조이긴 하지만 자기 콘텐츠를 관리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진짜 프로베셔널들이 블로그를 통해 유사 저널리즘을 부각시키면서 프로페셔널 저널리즘은 그냥 저널리즘이 되 버렸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저널리즘으로 격하됐습니다.
Q2. 블로그 파워와 프로페셔널 미디어 파워의 차이는 무엇인가?
블로그 파워와 프로페셔널 미디어 파워는 독자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특정 주제에 있어서는 블로그 파워가 더 높겠습니다. 문제는 그 여파가 여전히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소 복잡하고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프로페셔널 저널리즘은 매스미디어의 로직을 잘 파악하고 있어 아직은 기성 저널리즘이 영향력 면에서 주류입니다.
사실 '미디어' 파워라는 점에서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미디어는 스스로 미디어라고 특징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미디어라고 불러주고 인정해 줄 때 비로소 미디어가 됩니다. 형편없는 단순 블로그라도 특정 독자에게 정보가 되면 가장 개인화된 프로페셔널 저널리즘입니다.
Q3. 블로그 독자와 당신의 신문사 독자는 다른 존재인가?
저는 지금까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현재 블로그는 정치, IT, 생활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블로그 독자들이 마치 한쪽으로 치우쳐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IT를 좋아하는 사람이 엔터테인먼트도 좋아하고, 정치인 이야기도 좋아할 것입니다. 일반 매스미디어 독자와 다를게 없는 것이죠. 저는 제 블로그에 일상생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블로그 주제와 다른 내용을 풀어놓는 실험도 합니다.
그런데 다른 존재라는 느끼는 점이 있긴 합니다. 신문사들이 '추상적인 독자 수준'을 설정해 두고 미디어를 운영하는 점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신문사는 어떤 독자가 존재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블로그 독자는 운영 방식에 따라 보이지 않는 형태가 형성되는데, 신문사 독자는 그 본질이 '매스미디어'이기 때문에 대규모 일반 독자를 특정지을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Q4. 당신의 블로그는 객관주의 저널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저는 제 블로그가 한번도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주관적인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정치부 기자들이 특정 정치인에 대해 글(부정적 또는 긍정적 어떤 형태든 무관)을 쓰는 것만으로도 주관이 개입된 행위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어떤 글을 쓸 때에는 모든 블로그 편집권을 가진 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고, 객관주의는 이미 멀어지는 셈입니다. 객관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이는 매우 정교한 객관이 아니라 불편부당이 반영된 대의적인 객관인 것으로 봅니다. 스스로 객관적일 수는 없습니다. 주관적 객관주의가 잘 반영된 것이 블로그 글쓰기의 특징입니다.
다만 저널리즘은 맞다고 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단순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읽는 독자들이 제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으며 유사 미디어 행위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제 블로그는 저널리즘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저는 제 블로그가 저널리즘을 담고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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