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시늉만 낸 네이버 기술개방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15&aid=0002030789
한국경제 신문의 27일자 기사입니다. nhn 씹는 건 좋습니다. 건방진 기업이 잘못한 건 더 잘근잘근 씹어야 하죠. 하지만 국내 오픈소스 가치를 송두리째 깔아뭉개 버린 이 기사는 좀 뜯어봐야겠네요.
참고로 nhn 권순선님의 반박 글 :: http://kldp.org/node/101345 도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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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록] 시늉만 낸 네이버 기술개방
기사입력 2008-12-26 18:36
"네이버가 자사 보유 핵심 기술을 개방하긴 했죠. 그러면 뭐합니까? 갖다가 써도 돈 벌 방법이 없는 걸요. "
-> 특정 기업이 ‘오픈소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실전 기술의 소스코드를 모두 공개하는 것은 매우 과감한 시도입니다. 그것이 nhn이 됐건 중소기업이 됐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걸 갖다 써도 돈이 안된다’고 폄하하는 것은 돈 되지 않는 모든 기술개발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 됩니다. 오픈소스는 라이선스에 따라서 소스코드를 가져다 쓸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자사에 통째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거대한 SW 로직의 한 부분에 기여할 수 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과연 ‘돈이 된다’의 가부를 직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인가요? 리눅스가 수많은 오픈소스의 결합체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에는 상당한 (유사)특허들도 녹아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를 통해 무료료 서버를 운영하고, 합법적으로 데스크톱OS를 이용합니다.
국내 1위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가 지난달 말 개발자 센터(dev.naver.com)를 열고 핵심 웹 기술들을 공개했다. 약 한 달이 지난 26일,네이버에 공개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한참 뒤에야 "사이트를 연 지 얼마 안돼 사례가 별로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 기사는 개발자 저변이 충분치 못한 한국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이제 오픈한 지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프로젝트로서 기술 축적은 고사하고 홍보조차 됐겠습니까? 벌써 '활용사례' 타령인가요? 게다가 기술 활용 사례는 nhn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보고’하는 것이 의무가 아닙니다. 오픈소스를 가져다 누군가 라이선스 정책에 맞춰 어떻게 실전에 활용하고 있는지, 어떤 소스코드나 로직을 참고했는지 nhn이 일률적인 통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만약에 상당히 오래 전에 시작한 다음DNA나 야후코리아 등에 오픈소스나 오픈API 활용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얼마나 우수하고 알찬 답변이 돌아올까요? ‘오픈소스 프로젝트 한 달 정도 지나고 보니, 돈도 안되는 것 같고 참여도 저조하고 별거 없네’라고 단정하는 꼴 밖에 안 됩니다.
이유가 궁금해 웹 개발자 몇몇에게 전화를 걸었다. 답변은 한결 같았다. "폐쇄적이던 네이버가 원천 기술을 공개한 것은 분명히 진일보한 일이다. 하지만 갖다 쓴다고 한들 돈을 벌 방법이 없다"는 것.위젯을 개발하는 A사 대표는 "세계적인 추세가 개방이라니까 네이버도 등떠밀려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 ‘세계적인 추세가 개방이니까 네이버도 등떠밀려 하는 것’ 이라고 멘트를 차용했는데, 제가 볼 때에도 당연히 그렇습니다. 네이버의 변화는 매우 늦은 감이 있지요. 그래서 네이버가 오픈소스 전략을 늦게나마 구사하는 것이 못마땅한 것인가요? 지금이라도 하면 박수를 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건 그 잘난 네이버의 폐쇄성을 조금이라도 바꾸게 했으니 신나서 더 오픈전략을 구사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돈을 벌 방법이 없다구요? 오픈소스 전략의 일환으로 소스코드를 오픈해 줬으면 네이버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서는 최선의 선택입니다. 설마 네이버가 오픈소스로 돈 버는 방법까지 제시해 주길 바라는 건 아니겠죠? 네이버가 악덕업주라고 비판하는 건 좋지만, 그건 네이버가 폐쇄성을 앞세우며 돈 버는 방식을 비판한 것이지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비판받는 것이 아닙니다.
웹 개발자들은 "구글,애플,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들의 개방 정책을 살펴보면 네이버와의 차이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애플리케이션(위젯 등 응용 소프트웨어.줄여서 '앱(app)'이라고도 부른다) 장터를 운영하면서 기술 개발자와 애플이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 여기서 갑자기 애플의 앱스토어가 나오는 까닭이 뭘까요? 구글이야 워낙 개발자 친화적인 회사다 보니 그렇다 치더라도, 애플이나 페이스북이 취하는 오픈API 전략과 네이버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와는 그 비교 카테고리 자체가 다른 것입니다. 오픈API나 오픈마켓을 오픈소스와 동일시하는 이상한 논리는 뭔가요? 개발자와 애플이 수익을 공유하게 되면 ‘오픈소스’ 전략인가요? 개발자들이 돈 벌게 해 주는 걸 제시하면 그게 한국경제 신문 입장에서는 오픈이군요. 이건 마치 구글 코드나 다음 dna, 야후 개발자 네트워크에게 ‘왜 수익 공유 모델을 만들어주지 않는가’라고 항의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소스코드를 열어 자산 가치를 무상으로 공유해 더 큰 자산가치로 만들면서 SW생태계에 기여하는 과정이고, 오픈API는 자사의 플랫폼과 연결 고리를 더 강화해 선순환의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미국에서 인맥관리사이트를 운영중인 B사 대표는 앱스토어 모델을 이렇게 표현했다. "API(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를 공개할테니,이 규칙을 따라 자유롭게 앱을 만들어봐라.그러면 애플 사용자들에게 너희가 만든 것을 판매할 공간을 마련해주겠다. 대신 판매 수익금은 나눠 갖는다. " 반면 네이버는 자체 기술을 개방하기는 했지만,외부인이 그 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콘텐츠의 네이버 노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게 국내 개발자들의 불만이다.
-> “네이버는 자체 기술을 개방하기는 했지만,외부인이 그 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콘텐츠의 네이버 노출을 금지하고 있다.”는 표현은 정말 막장 중의 막장입니다. 왜냐하면 명백히 논리적으로 부당결부의 오류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분명히 국내 최대 포털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아무리 많이 욕을 먹어도 지나치지 않지요. 하지만 지금 해당 기사가 처음부터 비판하고자 했던 것은 네이버의 소스 공개나 오픈API 정책에 대한 것입니다. 결국 기자가 원한 건 오픈소스나 오픈API가 관심 있었던 것이 아니라 네이버 포털 전략의 폐쇄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는 것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셈입니다. 그냥 ‘네이버가 싫다’고 일관되게 말하면 별다른 논리 없이도 수긍이 될텐데, 오픈소스 깎아내리기를 한 뒤에 뒤에 슬쩍 ‘네이버 폐쇄성이 싫다’고 붙여 버리는 쎈쓰는 어디서 배워 먹은 짓인가요? 네이버를 까더라도 합리적으로 까야지요.
요즘 국내 인터넷 분야 기술 개발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애플,구글,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 등 온통 해외 IT 기업에 어떻게 하면 진출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이들 기업이 기술을 개방한 데다 돈을 벌 수 있는 직거래 장터까지 마련해놓아 잘만 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개발자들이 애플,구글,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 등을 중심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쏠려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국내에서 되지 않은 까닭이 오직 네이버만의 문제일까요? 네이버가 정말 X같이 폐쇄적이라고 해서 무작정 아무데나 ‘폐쇄/개방’을 갖다 붙이면 안되지요. 특히 “직거래 장터까지 마련해놓아 잘만 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는 매우 자의적인 해석이군요. 국내에선 굴지의 기업이 아무리 SW 직거래 장터를 만들어놔도 외국만큼 대박 사례는 나올 수 없습니다. 한국형 콘텐츠 직거래 장터라면 모를까 말이죠. 특히 ‘SW’와 같은 무형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시장 규모가 현격한 차이가 납니다. 요즘 같이 고환율 시대에는 달러 수익이라는 점도 한 몫을 하겠구요. 개발자들이 SKT 옴니아 마켓보다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를 통한 수익에 목을 매는 까닭도 비슷한 이유에서입니다.
'기술 개방→다양한 콘텐츠 확보→사용자 편의 증대→수익 창출'이라는 선순환의 고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기술 개발자들도 혜택을 공유함은 물론이다. 네이버도 상생이 가져다 줄 시너지 효과를 이제라도 깨달아야 할 이유다. / 박동휘 산업부 기자 donghuip@hankyung.com
-> 글을 엉뚱하게 써 놓고 결론은 멋진 단어만 골라 끼워 놨네요. “네이버도 상생이 가져다 줄 시너지 효과를 이제라도 깨달아야 할 이유다.”는 맞는 말인데요, “한국경제 기자도 상생이 가져다 줄 시너지 효과를 이제라도 깨달아야 할 이유다.”라고 해도 맞는 말 같군요. 박동휘 산업부 기자씨,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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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SW 산업 규모가 정말 작습니다. HW에 비해 너무 작아요. 저 같은 소인배부터 반성해야 겠습니다만, 한국인들은 유난히 SW 가치에 대해서는 인정하는데 매우 인색합니다. 하물며 SW의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전략으로는 한국에서 영리적인 비전을 찾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 주식회사가 오픈소스나 오픈API 전략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한 기업에게 큰 결정이고, SW생태계를 만드는데 밀알같은 요소들이 됩니다. 이제 많은 네티즌들이 그처럼 칼같이 비판한 덕에 폐쇄적인 네이버가 코딱지만큼 열었는데 그 마저도 부정해 버리는 일은 한국 오픈소스 SW 생태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픈소스가 없었다면 어림잡아도 지금 우리가 쌓아 온 인터넷 세상의 절반은 없는 겁니다. 수많은 게시판, 블로그, 서버... 말 안해도 되겠지요? 오픈소스 때문에 벌써 5년째 무한 도움을 받고 있는 한 네티즌의 辯을 이해하시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부디 기사를 내리시길 권합니다.
[리뷰]떡이초점은 계속됩니다.

저런 기사에 자기 이름을 저렇게 당당히 달 수 있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모르면 가만히라도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