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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제 IDC가서 찍어 온 랙 사진, 빨간 선 안 1U가 제가 운영하는 허접 조립서버.


지금의 촛불시위, 경찰과의 밤샘 대치는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는 민중들의 목소리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심하게 다친 분들도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새벽 일어난 한나라당 홈페이지 해킹 사건을 보며 ‘아! 이건 정말 아니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습니다. 아무리 속이 시원해진다고 하더라도, 그 취지와 감정이 100%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해킹은 안 됩니다. 그 대상이 찢어 죽일 을사오적, 아니 ‘고시오적’이라고 하더라도 해킹은 절대 안 됩니다. 젊은 분들은 조금만 이성을 더 찾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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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냐 하니,,,

일전에 ‘서버 데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서버와 서버 관리 서비스, 또는 1년 365일 24시간동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IT 종사자들의 고충을 반영한 행사였습니다. 그날 하루만이라도 이들의 고통에 관심을 가져 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사실, 제가 그 사람들의 심정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자가 서버를 운영하기 때문이죠. 서버를 실제로 운영해 보면 비정상적으로 서버가 동작할 때마다 침이 바짝바짝 마릅니다. 피가 멎는 것 같습니다. SCSI 하드가 배드나는 바람에 IDC에서 새벽 3시부터 삽질한 일도 있었고, 다운이 잦은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수시간 동안 서버실 선풍기와 에어콘 소리에 귀가 얼얼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해킹은 아니었지만, 아파치와 SQL 스팸 공격 때문에 서비스 접속이 잘 안되거나 하루 종일 먹통이 되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에도 서버에 문제가 생겨 보라매공원 후문까지 다녀오느라 하루를 허비했습니다. 재미가 있고, 비용도 줄이고, 경험으로 배우는 맛도 있기 때문에 서버를 운영하는 건 맞지만, 보통 고통스러운 게 아닙니다. 1년 365일 무고장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관리가 필요한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개인 홈페이지도 이런데, 하물며 공당의 서버와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덜하지 않겠지요. 부하가 높아지거나, 심지어 해킹 공격을 받으면 관리하시는 개발자 분들은 패닉 상태가 됩니다. 그냥 패닉 정도가 아니라 일자리에서 잘릴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IT 업계는 현대 사회의 신종 3D 아닙니까? 뭔가 매우 편한 것 같으면서도 하루 종일 매달려 있어, 잠재적인 스트레스 상태가 이어집니다.

게다가 현행법상 해킹은 명백한 중범죄입니다. 예전에는 해킹이 ‘애교’나 ‘실력과시’의 관점이 강했지만, 지금은 심각한 피해를 주는 수단으로 바뀌었습니다.

‘저질’ 경찰이나 ‘짜증’ 한나라, ‘귀머거리’ 이명박을 향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건 좋지만,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다고 홈페이지를 뒤집어 놓은 해킹은 절대 안 됩니다. 공공 홈페이지든, 개인 홈페이지나 계정 정보든 마찬가지입니다. 뛰어난 IT 능력을 함부로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평범한 개발자들 몇몇이 며칠 동안 ‘경찰조사’에 ‘사고 수습’까지 하느라 정말 죽어납니다.

아! 어쩌다가 심각한 '해킹 화면'을 보며 이런 여론까지 흘러가게 됐는지 너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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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TViewpoint 스타터이자 공동 에디터 '서명덕 기자' 입니다. 닉네임은 떡이떡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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