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통해 대인 관계를 해야 한다는 말 같지 않은 주장을 토요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들었다. 목숨 걸고 대인관계를 해야 한다고? 담배를 안 피면 상대방과 친해질 기회가 없다고? 짜증이 나서 그 자리에서는 대꾸도 하지 않았는데,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속만 상한다. 으 부글부글... 내가 오히려 미친놈일까?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비정상인일까? 그래서 직업이 직업인만큼 지식인에 물어봤다. 검색해 보니...
1. 담배 피는 사람들끼리는 친해질 기회가 물론 있습니다. 여자들이 화장실에서 친해지듯이 남자는 담배피면서 친해지는 게 분명 있긴 있습니다. 여기까진 사실입니다. 다만, "담배를 피면 인간관계가 좋아 진다"는 거짓입니다. 담배를 피면서 친해지는 관계와, 담배를 피면서 멀어지는 관계는 서로 동등합니다. 단지 어떤 방법으로 친해지느냐의 차이입니다. 결정적으로, 담배를 피고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담배를 안 폈어도 인간관계가 좋고, 담배를 안 피고 인간관계도 별로인 사람은 담배를 폈어도 똑같습니다. 담배는 인간관계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담배 피는 공간에서 서로 친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뿐입니다. 그 뿐입니다. 담배 피는 집단하고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같이 담배 피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인간관계의 전부라고 착각하시면 곤란하다는 말씀입니다~
2. 담배 고작 그거 하나가 얼마나 큰 유대감을 형성한다고 피우려고 하세요. 백해무익이란 소리가 있는데, 겨우 한 가지 이익 보시려고 피우시려구요? 담배 피는 시간은 단지 '기회'일 뿐이지, 그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사람 인성이에요.
3. 담배와 대인관계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사람을 대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 몸에서 니코틴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은 당연히 멀리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댄다면 흡연하는 것이 오히려 대인관계에 더 나쁩니다
4. 완전 안 됩니다!!!!!!!!!! 대인관계를 위해 피기시작하다 중독됩니다. 물론 본인은 안 그럴 꺼라 생각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피게 될 겁니다. 제가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담배를 피운다 해서 대인관계 좋아지는 거 절대 아닙니다. 음료수를 하나 건네주면서 이야기를 하거나, 게임 같은걸 같이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도 충분히 대인관계는 좋아 집니다. 대인관계하고 담배는 100에 99%는 연관이 없으니 절대 피지 말기를 바랍니다!
---------------
나름대로 요약 결론> 담배 피는 그 순간 상대방과 몇 마디 걸쭉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담배를 피워야 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흡연가들은 그냥 '못 끊으니까 어쩔수 없이 핀다'고 솔직해져야 한다. 담배는 심지어 마약보다 몇 배 나쁘다. (마약은 그래도 사회적인 공통 규범에 의해 법적으로 통제라도 되지... 담배는 세금 왕창 내고 합법적으로 자기 몸 축내 주는 우리 사회 음지의 보배들이다! 멋지다!)
사람을 사귀는 것은, 대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담배 피는 하찮은 행동보다 훨씬 상위 개념이 바탕이 된 고도의 사회 활동이다. 그 핵심에는 '공통된 관심사'라는 게 있다. 너와 내가 공통된 대화주제가 있다면 왜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겠는가? 난 평생 담배를 단 한 번도(호기심으로라도) 입에 물어본 적이 없는데, 30년을 살아오면 내 자신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그래도 피겠다는 분들, 전혀~ 말리지 않는다. 내 인생도 아닌데 말릴 이유도 없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피라고 권하거나 자랑하지 말라. 주장하지 말라. 피해주지 말라. 개인적인 '기호'에서 그치란 뜻이다. 담배로 인한 사회적인 비용(암발생률 증가 등)도 비 흠연가들에게 전가시키지 말라. 그냥 간접세만 꼬박꼬박 많이 내 달라.
^^ 그런 얼토당토 않는 얘기를 늘어 놓는 사람이라면, 길거리에서 혼자 걸으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어떤 대인관계를 위한 흡연이냐고 한 번 물어 주시면 카운터 펀치가 되겠죠. 저도 담배 안피우는데요, 도대체, 흡연자들은 자기 자신만 알았지, 사무실에서도 옆자리에서 담배 냄새 옷에 잔뜩 배어서 피해주고, 길에서도 뒷사람이 냄새 싫어해도 제 갈길 가면서 흡연+침뱉기 등, 솔직히 너무 불결하죠. 전 담배피우는 사람의 인격을 믿지 않습니다. "담배=대인관계"라는 명제가 성립하려면 "대인관계->흡연","흡연->대인관계" 둘 다 성립해야 하는데, 길에서, 계단구석에서, 그늘진 막다른 골목에서 대마초 빨듯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혼자 담배 꼬나 물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게 무슨 대인관계입니까...ㅋㅋ,,,실망 말고 기운내세요. 원래 빈수레가 요란합니다.
2008.09.07 13:05:53
Akernar
대인관계 향상.. 좋지요. 윗 분 말처럼 길거리 혼자 걸어댕기면서 피우는 사람이나 횡단보도 앞에서, 또는 윗 집에서 담배냄새 난다고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는 거 자제해달라..고 해도 꿋꿋이 피우는 사람은 어떤 대인관계를 위해서 흡연을 하는 걸까요. 기본적으로 흡연자에게는 타인을 배려하는 '예의'라는 게 결여돼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유혹에 진 탓이기도 하겠지만요. 그래도 산에까지 올라와서 담배를 피우거나, 옆에서 담배연기 싫어서 손부채질 해대는데도 그렇게 피워대는 거 보면 금연구역을 만들 게 아니라 흡연구역을 따로 만들어서 거기서만 피우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8.09.07 15:27:36
동감
담배 세금으로 국가 세수에 기여해주니까 고마워해야한다는 흡연자들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흡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작년 정부가 담배로 걷은 세금이 4.2조원인데 의료비, 조기사망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8.9조원(연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으로 비흡연자들이 나머지 비용을 부담하는 셈입니다.
2008.09.09 14:21:09
exedra
조기 사망의 사회적 비용이란 게 뭔가요? 궁금해서 잠깐 원문을 찾아보니 살아 있었다면 벌었을 돈인데, 결국 기회비용인 셈이네요. 어떻게 남은 사람이 이 기회비용을 부담하게 되는건가요? 이해는 하고 하는 얘긴가요? 설명 부탁드려요.
2008.09.07 16:00:34
행인
CF 해석좀 부탁드려요 뉴뉴
2008.09.07 16:25:40
리즈
2008.09.07 20:34:20
학주니
저는 원래부터 담배를 입에 대지도 않아서.. -.-;;;
2008.09.07 20:37:17
caltakes
정말 담배는 이유가 없어요...중독때문이죠. .....중독인데,,,자제력도 필요하고,사회적인 프로그램과 문화형성이 되야하고요,,무엇보다 지금 청소년들 흡연율을 줄이고,어릴때부터 교육하고 지도하는것이 장차 흡연인구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2008.09.09 13:00:25
지나다
담배에 관한 안타까운 기억이라면 아무래도 군대 같네요. 흡연자 신병과, 비흡연자 신병에겐 나름 처절한(?) 차별이 가해졌지요. "막내야, 담배한대 빨자" "예썰~" 하면, 담배피고 쉬는거고,."안핍니다" 하면 " 어, 그래? 그럼 저기가서 물떠오고 마무리하고...." 피는자에게는 결코 터치하지 않는 그런 짜투리 시간을 준거 같네요. ㅎㅎㅎ
정말 그렇죠.. 저런 식의 합리화에 가끔 화도 나기도 합니다. 전 여자이지만 화장실같이 가서 친해진 사람이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없었듯이, 결국 중요한건 말씀하신대로 본인의 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배피우는 사람들의 가장 큰 생각의 오류는, 본인의 자유라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피우고 몸이 상하는 건 본인의 자유겠으나,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간접흡연을 하게 하고, 흡연을 권할 자유는 없다는 것을 흡연가들은 알지 못하더라구요. 요새는 담배피우는 사람을 보면 첫인상이 매우 안 좋습니다. 일단 매너 없는 사람으로 보이더라구요.. 이런 상황에, 대인관계를 위해 담배를 피운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Recent Comments